[앵커]
아는 기자,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와있습니다.
Q1. 홍 기자,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가 일제히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'배신의 정치'를 꺼내든 이유가 뭔가요?
보수 진영 지지층의 '탄핵 트라우마'를 자극하겠다는 겁니다.
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되면 당을 배신하고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공세인데요.
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초반 우세 흐름을 보이자, 노골적으로 배신자 프레임을 들이민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.
Q2. 그런데 이 프레임이 실제 지지층에 영향을 미치나요?
영향 미칩니다.
과거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.
지난해 전당대회 경선 때 여권 핵심부는 당권주자였던 나경원, 안철수 의원에게 '반윤 우두머리', '배신자 프레임'으로 공격했습니다.
결국 나 의원, 출마를 포기했고, 안 의원은 20%대 득표율을 받으며 고배를 마셨죠.
유승민 전 의원, 이준석 의원도 '배신자 프레임'에 갇혔던 대표적 사례입니다.
다시말해, '배신의 주홍글씨'가 새겨지는 순간 당심 80% 선거에서 불리한 건 명백해 보입니다.
Q3. 그렇다면 한 후보는 어떻게 이 프레임을 부수겠다는 건가요?
한 후보 측, '공한증'으로 오늘 첫 반격에 나섰습니다.
취재해보니 한 후보가 직접 이 표현을 고안했다고 하는데요.
공한증은 한국 축구에 대한 중국인들의 두려움을 비유적으로 말하죠.
당권주자들과 일부 야권세력이 한 후보를 두려워해 '배신 프레임'을 꺼내들었다고 규정한 겁니다.
문재인 정부 당시 좌천됐을 때도 진보 진영과 싸우며 정권 탄생에 기여한 점이 있는데 '배신자 프레임'을 씌우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인식도 있습니다.
본격적으로 배신자 프레임 전환에 나선 건데요.
당권주자들, 이 공한증 표현에 대해서도 "초보운전자가 운전대 잡는 공포" "보수 분열에 대한 공포"라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.
Q4. 한 후보 측이 '한동훈 특검법'에도 처음 입장 냈다고요?
네,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 처음으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.
[장동혁 /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]
"(한동훈 특검법은) 핵심 부분에 있어서 모두 다 대통령과 영부인을 향하고 있습니다. 따라서 그 특검법을 찬성한다고 하는 것은 한 대표에 대한 개인적 공격을 넘어서서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수사의 문을 열겠다는…"
사실상 대통령과 여사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는 건데요.
하지만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는 "채상병 특검법은 누구를 겨냥하는 것이냐"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습니다.
윤상현 후보는 "한동훈 특검이지 왜 대통령 특검이라 하냐"고 꼬집었습니다.
Q5. 벌써부터 이렇게 난타전이 벌어지는데 앞으로 각 캠프 전략은 무엇인가요?
한 후보에 대한 세 후보의 견제,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.
공격 포인트는 두가지입니다.
배신자 공격 강화, 정체성 논란 부각인데요.
주변 인사들을 비춰봤을 때 한 후보가 진짜 보수가 아니라는 점을 계속 부각하겠다는 겁니다.
한 후보도 가만있지 않겠죠.
이미 '투 트랙'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.
'화합'은 후보가 말하고 '공세'는 캠프에서 대처하는 모습입니다.
한 후보, 오늘도 SNS에 당 관계자에게 받은 케이크 사진을 올리고, 당권주자들과 함께 선거 뛰었던 사진으로 '화합'을 강조했습니다.
대신 한 후보를 돕는 인사들이 공세에 참전하고 있는데요.
배현진 의원, 다른 후보들을 겨냥해 '걸핏하면 진창에 빠지곤 하는 운전사'라고 저격했는데, 반면 한 후보를 향해선 "국민과 당원이 지목하는 길로 갈 줄 아는 운전사"라고 치켜세웠습니다.
23일 앞으로 다가온 당 대표 선거, 치열한 네거티브 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.
Q.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
홍지은 기자 rediu@ichannela.com